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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7 12:06

OT 안 오면 장학금 안 준다고 지방 한 사립대... 학생들 뿔났다

  • 놀이터 오래 전 2025.03.07 12:06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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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 안 오면 장학금 안 준다고 지방 한 사립대... 학생들 뿔났다


전북의 한 사립대 A학과에서 신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OT) 참석 여부가 장학금 수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공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학과는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리조트에서 선후배 간 친목 도모를 위한 OT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학생회는 "행사 이름은 OT이지만 모꼬지(MT)와 다를 바 없으니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생각해달라"면서도 "OT는 학과 공식 행사로 출결 점수에 반영된다"고 안내했다. 또한 "미참석할 경우 교내·외 장학금 대상자에서 제외될 수 있다"라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 사이에서는 "강제로 참석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 "무슨 근거로 결석 처리를 한다는 것이냐" 등의 비판이 나왔다. 이러한 비판에 학생회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OT 관련 사안을 재공지하며, 참석 여부를 출결 점수 대신 태도 점수에 반영하겠다고 수정했다.


OT 안 오면 장학금 안 준다고 지방 한 사립대... 학생들 뿔났다


OT 비용 정산 뒤 차액이 발생할 경우 환불해주겠다는 안내도 추가됐다. 그러나 장학금 대상자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공지는 변경되지 않았다.


재공지는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교수님과 논의한 결과"라며, "해당 방법이 학우들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학가에서는 신입생에게 OT나 MT 등 행사 참여를 강요하는 것이 오랜 악습으로 지적되어 왔다. 특히 3월마다 일부 대학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음주를 강요하거나, 학생회비를 부적절하게 관리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교육부는 2019년 각 대학에 행사가 건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A학과 측은 이에 대해 "OT 참석이 학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공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듯하다"며 해명했다. 또한 "장학금 대상자에서 제외된다는 부분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성적 외에도 가정 형편, 봉사활동 등 기타 활동을 고려한 '면학장학금' 장학생 선발 시 학과 행사 참여도를 반영하기는 하지만 이는 여러 평가 항목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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