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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1 19:02

우크라이나서 생포된 북한군 "한국군과 싸우는 줄 알았다"

  • 놀이터 오래 전 2025.03.01 19:02 뉴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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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서 생포된 북한군 한국군과 싸우는 줄 알았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생포한 북한군 2명이 자신들이 한국군과 싸울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치료 중인 북한군 병사 2명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각각 21세와 26세인 이들은 성이 리와 백씨로만 알려졌으며, 현재 부상 치료를 받으며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심문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서 생포된 북한군 한국군과 싸우는 줄 알았다


이들은 지난해 가을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1만 2,000명과 함께 항공기와 열차, 버스로 이동해 우크라이나와 접경지인 쿠르스크에 배치됐다.


두 사람은 러시아군 군복과 신분증을 받았으나 러시아어를 몰라 읽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전혀 몰랐다는 이들은 러시아제 소총과 방탄조끼를 지급받고 북한에서 받은 것과 비슷한 훈련 후 우크라이나군을 돕고 있는 한국군과 싸울 것이라고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전선에서 가까운 참호에 배치되면서 전쟁이라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한 이들은 어떠한 수단을 써서라도 붙잡혀서는 안 되며 만약 잡히게 되면 자폭하라는 정신교육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리씨는 점령된 러시아 지역을 해방시키기 위한 전투에 가담한다고 통보받은 후 러시아를 모국처럼 생각하고 싸웠으며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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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씨는 지난 1월 포격과 드론 공격을 받은 후 다리에 파편이 박힌 것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의식을 잃어 숲에 방치됐다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괴저가 심해 일부 발가락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백씨는 외국인들이 북한 사람들과 다를 것으로 생각했으나 차이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들도 모두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리씨는 우크라이나군 공격 지시를 받은 3명 중 유일한 생존자로 턱과 팔을 다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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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씨는 한국 드라마가 담긴 USB를 받아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보면서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 알게 됐다고 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한국행을 원하는 북한군 포로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는 가운데 백씨는 "결국 우리는 한 나라, 한 민족"이라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의 해외 파병 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권 단체들은 북한 정권이 자국민들을 강제로 해외 분쟁 지역으로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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