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아들 구해달라" 방화범 엄마의 호소에 불길 속 뛰어든 소방관 6명...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 놀이터 오래 전 2025.03.04 12:28 트렌드 인기
-
132
0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은 소방관 6명의 순직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최근 흥행한 영화 '소방관'의 모티브가 된 사건이다.
지난 2001년 3월 4일, 이 화재는 집주인 아들의 방화로 시작되었다.
화재 신고는 이날 오전 3시 47분경 은평소방서에 접수됐다. 화재를수습하기 위해 소방차 20여 대와 소방관 46명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좁은 골목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소방차가 화재 현장에 접근하지 못했고,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으로부터 150m 떨어진 곳에서부터 소방호스와 장비를 들고 달려가 진화 작업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구조대원들은 현장에 도착한 후 약 5분 만에 집주인과 세입자 가족 등 7명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하지만 그때 집주인이자 방화범 최씨의 어머니인 선모씨가 "아들이 집 안에 있다"고 외쳤다.
선씨의 절박한 외침에 구조대원들은 즉시 수색에 나섰디.
1차 수색 작업이 끝난 후 최씨가 발견되지 않자 선씨는 "왜 아들을 구해주지 않냐"며 구조대원들에게 항의했다.
결국 구조대원 10명이 방수복을 입고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때 비극이 시작됐다.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진행하던 중 건물이 무너져 내렸고, 그들은 잔해에 매몰되었다. 인근에 있던 소방관 3명도 건물 파편에 맞아 쓰러졌다.
건물 붕괴 직후, 추가로 투입된 약 200명의 구조대원들이 매몰된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인 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소방대원 6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했다.
이날 오전 3시경부터 시작된 진화 작업은 오전 5시 47분경에 완료되었다.
화재 진압 후에도 선씨의 말에 따라 아들 최씨를 계속 수색했으나, 최씨가 불이 크게 번지기 전 이미 현장을 빠져나갔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수색은 종료되었다.
홍제동 다가구주택 화재 진압이 어려웠던 주요 원인은 불법주차와 소방관들의 부족한 안전장비였다. 소방관들이 방화복이 아닌 방수복을 착용하고 화재 현장에서 작업한 점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 사건 이후 소방관들의 처우 개선과 안전 장비 확충이 이루어졌다. 순직한 6명의 구조대원은 1계급 추서되었으며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방화범 최씨는 사건 전날인 2001년 3월 3일 새벽 술을 마신 후 귀가해 어머니와 싸운 뒤 화가 나서 불을 질렀다고 자백했다. 그는 불길이 커지자 두려움을 느끼고 외삼촌 집으로 도망갔다가 3월 4일 경찰에 체포되었다.
경찰은 최씨를 방화와 존속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그는 현주건조물 방화 및 상해 혐의로 구속기소되었다. 재판에서 최씨는 정신질환 등으로 심신미약이 인정되어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 이전글버스 손잡이 놓쳐 뒤로 '쿵' 쓰러진 할머니... 버스기사와 승객들, 후다닥 달려와 구했다2025.03.04
- 다음글식당서 '먹튀'하고 한 달 뒤 다시 온 손님... "전에 왔었냐"는 사장님 물음에 내놓은 변명2025.03.0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