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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5 18:14

아나운서 출신 배성재 라디오에서 "야한 꿈 꾸세요" ... 방심위 지적받았다

  • 놀이터 오래 전 2025.03.05 18:14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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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출신 배성재 라디오에서 야한 꿈 꾸세요 ... 방심위 지적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심야 시간대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부적절한 방송언어 사용을 지적했다. 특히 SBS파워FM '배성재의 텐'을 진행하는 배성재 전 SBS 아나운서의 실명을 언급하며 "심각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방심위는 4일 전체 회의를 열고 KBS라디오 '볼륨을 높여요', '몬스타엑스 IM의 키스 더 라디오', MBC라디오 '윤태진의 FM데이트',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SBS라디오 '웬디의 영스트리트', '배성재의 텐', '딘딘의 Music High' 등 총 7개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언어 사용 부적절로 '관계자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이번 심의는 지난 1월 공개된 '청소년 청취자 대상 라디오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해당 조사 보고서는 방심위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방송언어특위)에서 작성한 것으로, 9인의 방송언어특위 위원 중 전미영 EBS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날 회의에 참석해 문제를 제기했다.


아나운서 출신 배성재 라디오에서 야한 꿈 꾸세요 ... 방심위 지적받았다


전미영 위원은 "방송에서 사용을 자제해야 할 이야기들을 오히려 더 강조하듯 재미 요소로 부각하고 있는데 심각하다"며 "아이돌 출신 진행자라면 그것도 안 되겠지만 이해하겠는데, 아나운서 출신까지도 굉장히 심각하게 부적절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위원은 또한 제작진들이 품격 있는 언어가 고루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이런 풍조를 조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라디오라는 매체는 집중도가 높고 진행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거기에서 얘기하니 청소년들이 당연히 우리가 써도 되는 언어들이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배성재 전 아나운서를 언급하며 "아나운서 출신이고 나름 베테랑인데 두들겨 패는 식의 표현을 서슴없이 쓴다"며 비판했다. 또한 "'야한 꿈 꾸세요'라는 표현은 청소년들에게 정말 부적절한 내용인데 어떻게 통용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고학력 헛소리'는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러한 표현들은 무례하고 억지스럽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고 덧붙였다.


심의위원들도 전 위원의 의견에 동조했다.


아나운서 출신 배성재 라디오에서 야한 꿈 꾸세요 ... 방심위 지적받았다


김정수 위원은 "라디오를 많이 듣진 않는다"면서도 "글로 보니까 신박하다. 청취율 등 여러 화제성을 감안해서 묵인 내지 방조가 일어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류희림 위원장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해 지상파 3사 관계자들을 불러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며 이번에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해 3사 관계자들을 불러 진행자의 언어 사용 실태와 개선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방심위 결정은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구분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되는 중징계이다. 이번 결정된 '관계자 의견진술'은 중징계에 해당하는 법정 제재를 의결하기 전 진행되는 절차로, 차후 회의에서 제작진이 출석해 질의응답을 거친 후 제재 수위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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