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창원시, '반려견 친화도시'하겠다며 혈세 96억 쓰더니... 유기견 127마리 '집단 안락사'
- 놀이터 오래 전 2025.03.06 11:10 뉴스
-
45
0
'반려동물 친화도시' 창원시, 유기견 127마리 '집단 안락사'
창원시가 '반려동물 친화도시'를 목표로 혈세 96억 원을 들여 동물센터를 건립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유기견 127마리가 집단 안락사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JTBC에 따르면 창원시는 마산, 창원, 진해 3곳의 기존 유기동물보호소를 통폐합해 새로운 동물센터를 만들었다.
세금 96억 원이 들었으며,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 프로젝트' 홍보도 이어졌다. 이는 반려동물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당초 창원시는 보호소 3곳의 유기견 700마리를 모두 데려오겠다고 했으나, 실제 건물을 짓고 난 후 수용 가능 면적이 줄어들어 700마리를 모두 데려오지 못하고 500마리만 옮겼다.
창원시는 수용 능력 부족의 이유로 "케이지 방식에서 넓은 방에 합사하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수용 능력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모작 심사에는 건축 전문가 7명만 참여했으며, 동물 복지 전문가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당선작은 '공공건축물로서 우수한 디자인'이라는 이유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동물공감연대 김미정 이사는 JTBC에 "외관만 보고 예쁜 걸로 지으려다 보니 탁상행정과 전시행정의 결과로 희생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직도 기존 보호소 한 곳에는 여전히 유기견 186마리가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남아 있으며,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안락사 전에 다른 정책을 할 순 없었나'라는 질문에 창원시 관계자는 "입양 홍보를 하지만 한계가 있다"며 "경기가 안 좋다거나 하면 유기견이 많아지고,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인도적 처리'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가 말한 '인도적 처리'는 안락사를 의미한다. 동물보호법과 같은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취재가 시작되자 창원시는 최대한 입양을 보내고 통합센터 수용 능력을 100마리 더 늘려 최대 600마리까지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혈세 96억 원짜리 건축물이 동물 복지를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과연 유기견을 안락사하는 방법밖에 없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창원시의 이번 사건은 전국적으로 유기동물 문제 해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유기동물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동물 복지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하며, 단순히 시설 확충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이전글애플, 아이패드 프로 제품 '한국 가격' 기습 인상... "아이패드병 완치됐다"2025.03.06
- 다음글"너 바람피웠지?"... 아내 의심해 수갑 채우고 '채찍질·성고문'한 남편 (영상)2025.03.0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